햇살은 아무 곳에나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곳도 있지만,유난히 오래 머무는 자리가 있습니다.오늘은 그 자리가작은 나비의 날개 위였습니다.붉은빛을 머금은 날개는빛을 받아 더 선명해졌고,가느다란 잎 끝은그 무게를 조용히 견뎌 주었습니다.나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조급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어디론가 서둘러 날아가기보다,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누리는 듯했습니다.우리는 늘 다음을 생각하며 살아갑니다.다음 일정,다음 목표,다음 계절.그러다 보면지금 내게 내려와 있는 햇살을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잠시 멈춘다는 것은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니라,오늘을 제대로 살아내는 방법인지도 모릅니다.사진을 찍던 그날,햇살은 가장 작은 날개 위에서가장 오래 머물고 있었습니다.어쩌면 행복도멀리 있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