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여다보니
모두 같은 색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열매는 이미 짙은 푸른빛을 품었고,
어떤 열매는 아직 연둣빛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줄기에서 태어났지만
익어가는 속도는 서로 달랐습니다.
우리는 종종
남들보다 늦어지는 것을 걱정합니다.
왜 나만 아직일까.
왜 나는 더디게 변할까.
하지만 자연은
한 번도 모두를 같은 시간에 익게 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빛을 머금는 열매가 있고,
조금 더 햇살을 기다리는 열매도 있습니다.
그 어느 것도
틀린 모습은 아닙니다.
익는 순서는 다르지만
결국 모두 자신만의 계절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저는 작은 열매 하나에게
조용히 위로를 받았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지금의 색도,
앞으로의 색도
모두 나만의 시간이라고.
그래서 오늘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연은 늘,
기다릴 줄 아는 것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색을 선물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