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누른 순간,
제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잎이 아니었습니다.
잎 위에 드리운 그림자였습니다.

빛이 비추지 않았다면
그 그림자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림자를 어둠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림자는 빛이 있어야만 생겨나는 흔적입니다.
사람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실수와 후회,
상처와 아쉬움은
지우고 싶은 그림자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누군가를 사랑했고,
무언가에 최선을 다했고,
한 걸음씩 걸어왔기 때문에 생긴 흔적일지도 모릅니다.
그림자가 없는 삶은
빛조차 닿지 않은 삶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림자를 피하지 않고 바라보았습니다.
잎은 빛을 받고 있었고,
그 위에는 또 다른 모습이 조용히 머물러 있었습니다.
자연은 늘 말없이 알려줍니다.
빛과 그림자는 서로 반대가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존재라는 것을.
오늘도 작은 자연 속에서
하나의 생각을 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