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2 4

구름은 멈추지 않는다 | 아라천에서 바라본 북한산

강물은 천천히 흐르고,구름은 아무 말 없이 흘러갑니다.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도같은 구름은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잠시 머무는 것처럼 보여도구름은 쉬지 않고 제 갈 길을 갑니다.우리의 걱정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붙잡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시간은 조금씩 그것을 멀어지게 만듭니다.멀리 북한산은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아라천 등대는 오늘도 같은 곳에 서 있습니다.변하지 않는 것이 있기에,흘러가는 것의 아름다움도 알게 되는지 모릅니다.오늘 하늘을 바라보며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구름은 멈추지 않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7.22

계양산 위로 열린 하늘

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었습니다.금방이라도 어둠이 내려앉을 것 같은 저녁이었습니다.그런데 그 순간,구름 한편이 아주 조금 열렸습니다.그 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계양산을 향해 내려왔습니다.세상을 모두 밝힐 만큼 크지도 않았고,오랫동안 이어질 빛도 아니었습니다.하지만 그 짧은 순간은먹구름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살다 보면 우리는눈앞의 먹구름만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뜻대로 되지 않는 일,기다림이 길어지는 시간,앞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그럴 때는하늘 전체가 어두워진 것처럼 느껴집니다.하지만 자연은 조용히 말해 줍니다.구름은 하늘을 덮을 수는 있어도,하늘을 없애지는 못한다고.

카테고리 없음 2026.07.22

하루가 저물 무렵

땅거미가 천천히 내려앉습니다.낮 동안 세상을 환하게 비추던 햇살도조금씩 자리를 내어줍니다.그 시간,착륙을 앞둔 비행기 한 대가수향원 위를 지나갑니다.누군가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고,누군가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러 가고,또 누군가는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이 도시에 도착합니다.비행기는 하루를 마무리하듯조용히 고도를 낮추고,수향원은 말없이 그 풍경을 바라봅니다.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의 하루도 저 비행기와 닮았는지 모릅니다.아침에는 힘차게 떠나지만,저녁이 되면 결국 마음이 내려앉을 곳을 찾습니다.누구에게나무사히 돌아갈 하루가 있고,조용히 하루를 마감할 저녁이 있습니다.땅거미가 내려오는 시간은하루가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오늘도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려주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7.22

빛은 사라지는 것을 더 아름답게 비춘다

계절은 늘 푸른 것만 아름답게 만들지는 않습니다.어느 순간부터는 시들고,마르고,고개를 숙이기 시작합니다.우리는 그 모습을 끝이라고 부릅니다.하지만 햇살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싱싱한 잎에도 빛을 주지만,수명을 다해가는 풀 한 포기에도 똑같이 빛을 비춰 줍니다.오히려 사라져 가는 순간이라서 더 반짝이게 만드는 것처럼 보입니다.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요.젊을 때는 화려함으로 기억되지만,시간이 흐른 뒤에는 살아온 흔적으로 기억됩니다.주름도,흰머리도,천천히 걸어가는 걸음도,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생긴 빛인지도 모릅니다.오늘 사진을 찍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빛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사라져 가는 시간에도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머물러 준다는 것을.그래서 우리는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카테고리 없음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