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천천히 내려앉습니다.
낮 동안 세상을 환하게 비추던 햇살도
조금씩 자리를 내어줍니다.

그 시간,
착륙을 앞둔 비행기 한 대가
수향원 위를 지나갑니다.
누군가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고,
누군가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러 가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이 도시에 도착합니다.
비행기는 하루를 마무리하듯
조용히 고도를 낮추고,
수향원은 말없이 그 풍경을 바라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하루도 저 비행기와 닮았는지 모릅니다.
아침에는 힘차게 떠나지만,
저녁이 되면 결국 마음이 내려앉을 곳을 찾습니다.
누구에게나
무사히 돌아갈 하루가 있고,
조용히 하루를 마감할 저녁이 있습니다.
땅거미가 내려오는 시간은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오늘도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려주는 시간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