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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내민 이유

lyongjoon 2026. 7. 12. 16:22

모든 생명은
처음부터 세상을 향해 달려가지 않습니다.

먼저 살짝 바라보고,
조심스럽게 살피고,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나무 뒤에서
고개만 내민 작은 도마뱀도 그랬습니다.

숨은 것이 아니라,
세상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망설임을 약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알고 있습니다.

조심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지혜라는 것을.

서두르지 않는 발걸음이
더 오래 앞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한 번 더 살피고,
한 번 더 생각한 뒤 내딛는 걸음은
결코 늦은 걸음이 아닙니다.

오늘 이 작은 도마뱀은
나무 뒤에서 얼굴만 내밀었지만,

그 모습은 제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천천히 나와도 괜찮다고.

세상은
조심스러운 한 걸음도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