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6 3

찰나를 채운 투명함, 비 개인 날의 달개비

비가 지나간 자리에 아침이 찾아오면, 길가 모퉁이에는 세상에서 가장 맑은 보석들이 매달립니다.하룻밤의 비바람을 견뎌내고 피어난 작고 푸른 꽃잎. 그리고 그 여린 줄기와 꽃수술마다 위태롭지만 단단하게 맺혀 있는 물방울들. 금방이라도 툭 떨어질 것 같은 저 투명한 방울들은 어쩌면 이 작은 꽃이 밤새 흘린 눈물이자, 오늘을 버텨내기 위해 품은 가장 단단한 다짐일지도 모릅니다.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겠지요.차갑고 무거운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을 지날 때면 금방이라도 꺾일 듯 흔들리지만, 그 비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난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가장 맑고 투명한 눈물을, 그리고 눈부신 성장의 흔적을 삶의 자락에 매달 수 있습니다.단 하루를 살아가더라도 자신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푸른빛을 아낌없이 펼쳐 보이는 저 ..

카테고리 없음 2026.07.16

경외감마저 드는, 가장 원초적인 몸짓

어떤 타협도, 사치스러운 포장도 없는 자연의 날것 그대로.초록빛 암컷 위에 올라탄 갈색 수컷의 조심스러운 몸짓과, 사방을 경계하듯 꼿꼿이 세운 암컷의 더듬이에서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흘러 넘칩니다. 이 짧은 찰나를 위해 그들은 얼마나 많은 풀숲을 헤치고 서로를 찾아 헤맸을까요.이 사진은 우리에게 묻는 듯합니다."너는 살아가면서 이토록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뜨겁게 몰두해 본 적이 있는가?"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원초적인 열정과 생에 대한 집념을, 작은 곤충의 몸짓 속에서 거울처럼 마주하게 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7.16

낙엽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마른 낙엽 한 장.처음에는 계절이 남기고 간 흔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작은 벌 한 마리가 낙엽을 조금씩 갉아내고 있었습니다.나무에서는 생을 마친 잎이었지만,자연에서는 아직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재료였습니다.사진 한 장을 찍고 돌아오는 길.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자연에는 버려지는 것이 없구나.우리 눈에는 끝처럼 보여도,자연은 늘 그다음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