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들고잠자리에게 천천히 다가갔습니다.조금만 더 가까이.조금만 더 선명하게.그렇게 생각하며 셔터를 준비하던 순간,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내가 잠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잠자리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작은 몸집이었지만시선만큼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도망갈 수도 있었을 텐데,잠시 그 자리에 머물며조용히 눈을 마주쳐 주었습니다.우리는 늘 세상을 본다고 생각합니다.풍경을 보고,사람을 보고,자연을 바라본다고 말합니다.하지만 가끔은세상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누군가를 이해하려 하기 전에,내가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지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됩니다.오늘 사진 속에 담긴 것은잠자리 한 마리가 아니라,잠시 멈춰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던 짧은 순간이었습니다.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