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걷다 보면
거미는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햇빛을 받은 거미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제야
'여기에 누군가 살고 있었구나.'
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거미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미줄을 만들고,
찢어지면 다시 이어갑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본 적도 없고,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거미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엮어 갑니다.
가끔은 우리도 그렇습니다.
결과는 보이지 않고,
노력은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며,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먼저 발견하는 것은
거미가 아니라 거미줄입니다.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
눈에 보이는 흔적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만의 거미줄을 엮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언젠가 누군가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흔적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