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처음부터 세상을 향해 달려가지 않습니다.먼저 살짝 바라보고,조심스럽게 살피고,안전하다고 느껴질 때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나무 뒤에서고개만 내민 작은 도마뱀도 그랬습니다.숨은 것이 아니라,세상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우리는 가끔망설임을 약함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자연은 알고 있습니다.조심하는 것은두려움이 아니라살아남기 위한 지혜라는 것을.서두르지 않는 발걸음이더 오래 앞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한 번 더 살피고,한 번 더 생각한 뒤 내딛는 걸음은결코 늦은 걸음이 아닙니다.오늘 이 작은 도마뱀은나무 뒤에서 얼굴만 내밀었지만,그 모습은 제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천천히 나와도 괜찮다고.세상은조심스러운 한 걸음도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