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2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사진을 찍다 보면 가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내가 자연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문득 자연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입니다.이 작은 사마귀도 그랬습니다.도망갈 줄 알았는데,잠시 움직임을 멈춘 채조용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그 짧은 시간 동안은누가 누구를 관찰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은 나였지만,시선을 먼저 건넨 것은오히려 이 작은 생명인지도 모릅니다.사마귀의 눈은 늘 신기합니다.크고 둥근 두 눈은어디를 바라보는지 쉽게 알 수 없어도,이상하게도 마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그래서일까요.사진을 찍는 동안에도셔터를 누른다는 생각보다눈을 마주하고 있다는 기분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잠시 멈춘 시간.바람도,주변의 소리도,잠깐은 잊힌 듯했습니다.그저 서로를 바라보는..

카테고리 없음 2026.07.12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습니다.눈앞에 있는 것은 작은 거미 한 마리였습니다.평소라면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어쩌면 괜히 한 걸음 물러섰을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그제야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가느다란 다리 하나까지 조심스럽게 움직이고,바람에 흔들리는 거미줄 위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습니다.우리가 쉽게 '징그럽다'고 말하는 그 작은 생명도,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가까이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이런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모습이 보이고,처음 가졌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는 일.사람도 그렇습니다.몇 마디 말이나 첫인상만으로 판단했던 사람이,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카테고리 없음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