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을 걷다 보면 작은 도마뱀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재빨리 달아날 것 같지만,
가끔은 이렇게 조용히 한자리에 머물러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이
그저 주변을 살피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이든 빨리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빨리 결정하고,
빨리 성공하고,
남들보다 먼저 앞서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도마뱀은 무작정 움직이지 않습니다.
움직여야 할 순간과
멈춰 있어야 할 순간을 알고 있습니다.
괜히 서두르다가는 먹잇감을 놓칠 수도 있고,
자신이 먹잇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있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더 좋은 순간을 위한 준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기회를 잡으려고 애쓰기보다,
정말 중요한 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더 멀리 갑니다.
잠시 멈춰 있는 시간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걸음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만난 작은 도마뱀은
제게 조용히 말해 주었습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때가 오면 자연스럽게 움직이면 됩니다."
어쩌면 삶에서 가장 필요한 지혜는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움직여야 할 순간을 알아보는 눈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