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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lyongjoon
2026. 7. 12. 16:31
햇살은 아무 곳에나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곳도 있지만,
유난히 오래 머무는 자리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자리가
작은 나비의 날개 위였습니다.

붉은빛을 머금은 날개는
빛을 받아 더 선명해졌고,
가느다란 잎 끝은
그 무게를 조용히 견뎌 주었습니다.
나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조급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어디론가 서둘러 날아가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누리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늘 다음을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다음 일정,
다음 목표,
다음 계절.
그러다 보면
지금 내게 내려와 있는 햇살을
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잠시 멈춘다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는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사진을 찍던 그날,
햇살은 가장 작은 날개 위에서
가장 오래 머물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행복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선 마음 위에
조용히 내려앉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